[한줄 요약] 외환시장 24시간 거래 도입은 금융 현대화의 이정표이나, 경제적 근본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변동성만 키울 수 있습니다.
2024년 7월 8일자 기사 기준,

한국 외환시장이 이번 월요일부터 평일 24시간 거래제를 도입합니다. 이는 한국 금융 시스템의 현대화를 향한 중요한 이정표인 동시에, 제도적 개혁만으로는 경제적 실력을 대체할 수 없음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동안 한국 외환시장은 국내 시장이 폐장된 사이 런던, 뉴욕, 싱가포르 등 역외 NDF(차액결제선물환) 시장을 통해 원화 거래가 이루어지는 구조적 약점을 안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원화 선물환 거래의 약 80%가 역외 시장에서 발생했는데, 이는 글로벌 평균인 21%와 비교했을 때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24시간 거래제는 이러한 왜곡을 바로잡고 해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며, 수출입 기업들이 필요할 때 언제든 환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개혁의 시점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500원대 중반에서 지속되고 있으며, 미국의 고금리 기대감과 외국인 자본 유출 압박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거래 시간의 연장이 이러한 거시경제적 흐름을 바꾸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우려되는 지점은 야간 시간대의 낮은 유동성입니다. 거래량이 급감하는 심야 시간에는 적은 규모의 거래나 갑작스러운 뉴스만으로도 가격이 급변할 수 있는 취약성이 존재합니다. 특히 24시간 모니터링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에 비해 더 큰 환리스크에 노출될 위험이 있습니다.
결국 외환시장의 안정성은 거래 시간의 길이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뒤를 받치는 경제의 힘에 달려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국가의 제도, 정책 방향, 그리고 장기적인 성장 전망을 신뢰할 때 해당 통화를 보유합니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환율 안정을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 투자 촉und, 노동 시장 유연성 확보 등 경제의 펀더멘털을 강화하는 정책이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